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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모바일 이야기/블랙베리

내가 블랙베리를 팔게 된 이유

Xenophon 2013. 4. 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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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는 리서치 인 모션(Research in Motion) 사의 휴대폰이다.

필자는 어제 블랙베리를 중고시장에 팔았다.

오늘은 블랙베리를 팔게 된 이유에 대해 몇 자 적어볼까 한다.

블랙베리는 '예쁜 쓰레기' 로 불리운다.

그러나 블랙베리에 대해 몇마디 논하자면, 스마트폰의 출발점으로 휴대폰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휴대폰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의 시초, 스마트폰의 출발점이다.


우리라에 막 휴대전화가 들어왔을때를 상상해보자.

맨 처음 우리나라 휴대폰은 전화기능만 가능했었다.

그것도 아주 비싼가격에 벽돌만한 크기의 큰 전화말이다..

그때는 전화연결만 되어도 너무 신기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 문자메시지가 보급되면서 또 한번의 기술혁신이 발생했고, 3세대 이동통신(3G)을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아이폰이 출시됨과에 완벽한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이 나오게 되었다.(실은 아이폰 이전에도 대부분의 호대폰에서 인터넷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매우 미진한 수준이었다.)


블랙베리는 우리가 전화기능을 넘어 문자메시지 기능이 대중화되었을 때 나온 혁신적인 휴대폰이었다.

그렇게 혁신적인 휴대폰이었던 이유는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BBM이라고 불리우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앱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문자를 하면서 신기해하고 있었을 때, 이미 블랙베리는,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2단계나 앞서있었던 것이다.


지금이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하는것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상이지만,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생각이었으리라 자명한다.(당시는 인터넷 속도가 아주 느렸다.(2세대 통신).. 그에비해 3G는 이론상 빠른축에 속하는 편이다;;)


데이터를 압축해서 적은데이터로 인터넷이 가능하게끔 했기에, 당시에는 분명한 혁신이었으리라..


그런데 그게 다였다.

그 이후로 아무런 진전, 개혁, 혁신이 없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고,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야한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초기의 혁신 이후, 아무것도 없었다는게 큰 문제가 되었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인의 정서에 反하는 블랙베리


블랙베리는 통신망이 좋지않은 나라(개발도상국)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데이터를 압축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용량에 정보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 압축에 시간이 걸려 속도는 느려지지만 데이터 전송량은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에서 이러한 방식을 적용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3G에 LTE까지 나와있는데 굳이 블랙베리 서버를 거쳐 데이터 압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한국에서 블랙베리를 사용한다는 것은 블랙베리 유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2013년에 취미활동으로 우표를 수집하는 것" 이나

"2013년에 라디오로 영어공부한다고 단파라디오를 사는 것"


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왠만해서는 저런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분명 블랙베리는 그런 점을 가지고있다.


블랙베리(黑莓)를 팔게 된 이유


세월아 네월아~.. 정말 느려터진 BIS


블랙베리는 데이터 전송방식이 좀 독특하다.


블랙베리는 데이터 압축을 위해 캐나다의 블랙베리 서버까지 데이터를 보낸 후 다시 받아온다.

모든 연결을 그렇게 하고있다.


단 보안성은 매우 우수하다.

블랙베리는 부팅할 때, 인증서 유효 검사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거나 누락되면 부팅자체가 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폰을 꺼버리고, PC와 연결해 복구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건 기업이 좋아할 기능이지, 일반적인 사용자가 좋아할 기능은 아니다.

보안을 적용하면 안전하지만 느려지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보고 블랙베리의 BIS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생각할것이다.

"에이, 느려봤자 얼마나 느리겠어?"


이건 겪어보지 않으면 정말 모르는 일이다.


아아, 내가 5000원을 내고 고생을 하고있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3G보다 속도가 5배이상 느리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바일 네이버를 띄우는데 약 40초가 걸렸고, PC모드는 들어가면 너무 느려서 사용할 수 없을 지격이다.

대한민국 IT블로그의 새로운 기준점 "크세노폰의  IT누리사랑방" 블로그에 접속하는데에도 약 20-30초가 걸렸다.

블로그 포스팅은 주로 에버노트로 하고, 블로그에 옮겨적으면서 수정을 하는데, 이것도 도저히 불안해서 사용할 수 없다.

(자랑을 하니 부끄럽네요 ㅎㅎ)


카카오톡 구동속도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블랙베리


카카오톡도 많이 느리다.

가장 큰 문제가 사진전송이었다.

사진을 전송하려고 하면 데이터 압축으로 패킷손실이 발생하는지 전송실패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열에 다섯은 전송실패였으니 말 다한 것이다.


그렇다고 BIS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받지 않으면 박대리배터리씨가 조기퇴근해버리고,

그냥 지워버리고 사용하지 않았다.


블랙베리 어플 가격은 아이폰, 안드로이드 어플의 곱절?


블랙베리 어플은 비싼데 쓸만한 어플이 없다.

도저히 돈이 아까워서 내 카드번호를 넘겨줄 수 없었다.

필자는 예전부터 프로그래밍을 해왔는데, 앱 테스트 기기로 아이폰3gs, 아이폰4, 보급형 안드로이드 미라크, 갤럭시 노트2를 가지고 있다.

이때까지 만족감을 준 어플은 단연 아이폰 어플이었다.

모든 아이폰에서 매끈하게 작동하고, 안드로이드는 앱 파편화가 굉장히 심각하기에, 그리고 쓸만한 어플도 많이 없기에.. 몇개 구입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이나 앱스토어에서는 쓸만한 어플들은 대부분 2달러 선에서 해결되는데, 블랙베리는 쓸만한 어플을 찾으려면 최소 4-6달러는 들여야 쓸만한 어플이 나온다.

어플을 하나 다운로드 받는데 걸리는 시간도 어마어마하다. 다운로드를 받는 중에도 끊임없이 끊긴다.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시장가치가 없는 어플을 누가 굳이 돈을 줘가면서 구입하랴..

대부분 유료앱이 쓰레기 천국이다.

0.99달러, 1.99달러로 살 수 있는 앱은 그저 블랙베리 테마다.


마치며..


블랙베리는 적어도 한국에서 사용할만한 물건이 못된다.

디자인은 예뻐도, 개발도상국에서 사용하는게 맞는 휴대폰이다.

우리나라보다 통신이 더 좋지않은, 그래서 크세노폰의 IT누리사랑방을 PC 에서 띄어도 20-30초가 걸리는 곳에서 딱 맞는 수준이다.

호기심에,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블랙베리를 사는 독자가 있다면, 또 그것을 사려는 지인이 있다면 왠만해서는 말려주자.


돈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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